“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으로 유명한 이정명 작가의 작품이다.
책을 산지는 꽤 됐는데 뒤늦게 읽었다.
앞의 두 작품은 역사소설이고,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활용하여 정말 맛깔나게 픽션을 만들어낸 반면, 이 작품은 현대물이고, 배경도 외국이다.
표지에서는 이 책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배경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아 이게 그거구나!’ 라고 하나 하나 느끼게 된다.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것은 ‘사람이 죽었을 때 남아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가’ 이다.
아무래도 한 차례 겪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평소에도 종종 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죽음으로 인해 따라오는 고통과 슬픔과 절망으로 괴로워 한다.
또한 주인공들은 그 괴로움을 소멸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이정명 작가의 소설은 계속 전환되는 진행을 통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만큼의 기대를 하라는 말은 못하지만, 어쨌든 흥미로운 책.